하우 투 비 싱글(How to Be Single, 2016)은 단순한 연애 코미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에서 ‘싱글’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과 선택, 그리고 자립에 대한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려냅니다. 연애와 결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오늘날,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여정을 통해 진짜 ‘혼자 있는 법’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영화 줄거리: 싱글로 살아가는 4가지 방식
이야기는 앨리스(다코타 존슨)가 연인 조시와의 휴식을 선언하며 시작됩니다. 대학 시절부터 연애를 이어온 그녀는 "진짜 나를 찾고 싶다"는 이유로 뉴욕에서의 싱글 생활을 선택합니다. 언니 메그(레슬리 맨)는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직 여성으로, 결혼이나 연애보다는 자신의 커리어와 안정적인 삶을 중시합니다.
앨리스가 일하게 된 로펌에서는 반전 매력의 동료 로빈(레벨 윌슨)이 등장합니다. 로빈은 자유롭고 파티를 즐기며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는 인물로, 앨리스에게 자립적인 여성의 한 모델로 작용합니다. 또 다른 인물인 루시(앨리슨 브리)는 결혼정보 앱을 분석하며 ‘이상형’을 찾아 끊임없이 데이트를 시도합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싱글 라이프를 살아가는 이 네 여성은 자신만의 선택과 기준으로 연애, 일, 자립에 접근하며, 서로 다른 상황에서 교차하는 감정과 경험을 공유합니다. 영화는 이들이 겪는 사랑, 외로움, 우정, 도전 속에서 진짜 ‘혼자서도 괜찮은 나’로 서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연애와 자립: 사랑은 필수가 아니다
이 영화의 중심 메시지는 “사랑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앨리스는 연애 중독자처럼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맞춰 살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로빈은 파트너 없이도 삶을 즐기고 꾸려가는 법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루시는 이상적인 관계를 위해 애쓰지만, 점차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중요한 건 이 영화가 ‘연애 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연애 중심적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각 인물은 연애를 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며, 때로는 선택적으로 거리를 두기도 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연애가 인생의 중심축이 될 필요는 없으며, 혼자 있는 시간도 의미 있고 풍성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나를 아는 시간”이야말로 연애보다 더 중요한 여정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합니다.
뉴욕 여성의 삶: 자유와 외로움의 양면성
하우 투 비 싱글은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삶의 방식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외로움을 동시에 조명합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파티와 데이트는 자유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고독과 자신에 대한 물음을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앨리스는 처음에는 로빈의 자유분방한 삶이 부러워 보이지만, 점차 ‘혼자 있음’의 진짜 의미를 깨달아갑니다. 메그는 평생 독신주의자처럼 살다가 우연한 계기로 아이를 갖고, 예상치 못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루시는 이상형을 찾겠다는 계획과 현실의 차이에서 좌절하면서도 자기 방식의 사랑을 고민합니다.
도시는 이들에게 수많은 가능성과 동시에 수많은 선택의 무게를 안겨줍니다. 혼자서도 외롭지 않고, 연애가 아닌 자립을 선택하는 삶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것을 뉴욕이라는 공간을 통해 보여주는 이 영화는, 현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련되게 포착합니다.
하우 투 비 싱글은 단지 싱글의 외로움을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사랑의 유무가 아닌 ‘나로서 존재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삶을 주도하고 싶은 이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 그리고 오늘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나답게 사는 법’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